아브람 호퍼 박사의 정신분열증 치료 경험 (6)

아브람 호퍼 박사가 자신이 환자를 진료하고 생활하시던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정신분열증과 범죄발생에 대해  1997년 7월5일에 적은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번역자:김일용

 

  최근 22세의 한 청년이 자기 어머니를 살해하였다. 그는 정신분열증을 가지고 있었고, 재판을 받기 부적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될 때까지 정신병원에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아버지가 심층조사를 요청하여 검시관의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해진다.  몇 일전에는 한 환자가 이 지역 정원병원에서 걸어나가 버스를 탔는데, 갈아타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운전기사를 때렸다. 경찰에 제압되어 수감되었다. 이런 사례들은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저지르는 반사회적행동들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빅토리아  The Times Colonist의 7월4일자 보도에 의하면 3월에  아론(Aaron)은 범죄로 수감되었다. 감옥에서 정신과의사 감정 후 그가 폭력적인 생각과 과거 폭력을 한 경험이 없지만 입원을 해야 한다고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병원이 가득차서 입원을 할 수 없어서, 어머니가 아론을 감옥에 두지 않고, 통원하며 법의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조건하에  보석을 신청하여 집으로 데려왔다.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사는 주에서 어떤 가정도 제 아들과 같은 환자를 집에서 돌볼수 없습니다. 그 아이를 집에 보내는 것은 심장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집으로 돌려보내서 알아서 치료하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아론은 2주 전에 약 복용을 멈추었다. 아론은 매주 1회 정신과의사와 보호관찰 담당자를 만났는데, 아버지 말에 의하면 그들이 아론에게서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 몇 주 전에 이웃들이 아론의 이상한 행동을 보고 경찰을 불렀다고 한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정신분열증협회의 릭 쿠퍼( Rick Cooper)에 의하면, 이들 환자들을 위한 지원은 거의 없으며, 어느 누구도 이 환자들이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을 책임지고 돕지 않기 때문에 입원하지 않은 환자들은 아무 처치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서장은 정신질환자들에 의한 범죄가 연 평균 200명 정도에서 1996년에는 250명 정도로 증가하였다고  발표하였다. 

 

The Times Colonist 7월5일자에 실린 내용을 더 소개하면, 아론의 아버지가 , " 지난 몇 주 동안 정신분열증 환자가 있는 집안의 알고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인내심은 고갈되고 의료시스템에서 내팽개쳐져 (환자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수십 번도 더 들었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신분열증환자를 돌보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정신건강협회와 전문가들은 환자들이 일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법을 지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신분열증환자들의 범죄에는 두 가지 양상, 즉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이 있다. 정신분열환자들이 일반인들보다 많지 않은 범죄를 저지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한 정신분열증환자들이 일반인들보다 특이하고, 괴이한 말이 되지 않은 범죄를 저지르기 쉽다는 말도 사실이다.  이것은  환자들이 환각이나 사고혼란으로 범죄를 저지르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레지나에서 한 젊은이가 번화가에서 여자를 뒤쫒아가다가 병원으로 보내졌다. 내가 면담을 해보니, 오후 늦게 서쪽으로 걸어가는 데 하늘에 광대한 빛이 있었고, 그 빛으로 부터 이런 목소리가 들려왔다는 것이다.  "너는 매독에 걸렸고, 매독을 치료하려면, 처녀와 성관계를 해야한다."  그는 환청과 환시를 동시에 가지고 있었는데, 그 목소리는 신의 목소리이고, 따라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메가비타민요법으로 회복되었고 그 이후로 잘 지내고 있다. 

  

  또 하나의 사례는 사스캐츠원 북부에 살던 Hoffman의 사례이다-Kahan (1975). 한 정신분열을 앓고 있는 젊은이가 사스캐츠원 병원에서 약물 복용을 하며 입원해 있었다. 병원에서 자신의 환각증상을 담당 정신과의사에게 설명하였다. 그는 악마와 그의 수호천사를 함께 보고 들었다고 했다. 둘이 서로 싸우고 있더라는 것이다. 수호천사는 자기에 착하게 살기를 원했고, 악마는 무릎을 꿇으면 세상의 모든 부를 주겠다고 유혹했다고 한다.  그의 담당의사는 이런 증상을 무시해버렸다. 퇴원을 해서 1 개월 동안 약을 먹었다. 약이 떨어지고 난 후 몇 주 후에  심한 두통이 있은 후,  밤에 악마가 그에게 다시 나타났다. 악마는 6피트 2인치 정도의 큰 키를 가진 돼지 얼굴을 가진 남자였는데,  환자에게 차를  정확하게 60분 동안 운전을 하며 가는 곳에 있는 사람을 죽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는 호프만 농가에 멈추어,  마루바닥에 기어다니는 아기를 제외한 일가족 모두를 총으로 쏘아 죽였다. 그러다 죽이는 데 너무 지쳤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정신이상으로 유죄 판정을 받지 않고 정신병원에 수감되었다. 

 

 지역에 있는 정신병원과 수감시설에 쏟아지는 비난은 항상 부족한 병실, 제대로 약 복용을 하지 않은 것, 지역사회의 지원부족 등 중요한 문제들에 관한 것이었다. 주로 많은 돈을 쏟아 넣으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예산이 넉넉하면, 더 많은 정신과의사,  병실,  간호사, 보조인력, 주거시설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요인들이 충족되는 동안, 가장 중요한 문제가 완전히 무시되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효과적인 치료법의 필요성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데는 약물 사용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은 정신과의사들에게 비난이 쏟아질 수 있다. 이 약물들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회복시켜주지는 못한다. 진정제에 의존하는 한 회복되는 것을 불가능하다. 부작용이 너무 심하여 입원해서 강제 주사를 하지 않는 한, 환자들이 계속해서 진정제에 의존하려고 하지 않는다. 발생하는 범죄의 강도와 수준에 효과를 주고자 한다면 치료 수준을 개선해야 한다. 정신과의사들은 자신들의 치료결과를 꼼꼼히 챙겨야한다. 정신병원들은 어느 정도의 환자들이 회복되고, 회복되지 않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매년 보고서로 제출하는 것이 강제되어져야 한다. 탁월한 효과가 있는 분자교정 정신의학을 진지하게 검토해보아야 한다.

 

 1968년 한 젊은 청년이 장총을 들고 부모가 자던 침실로 가서 두 사람  머리 사이에 있던 베개에 총을 발사하였다. 다행히 아무도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청년은 밖으로 나가  영하 40도의 눈내린 추운 겨울 거리를 맨발로 내달렸다. 나는  그가 정신분열증이 있었음을 알고, 상황을 담당 판사에게 알렸고, 판사는 그를 사스캐츠원 시립병원에 근무하던 나에게 그 청년을 위탁하였다. 나는 그를 메가비타민요법으로 치료하였다.  그는 회복하였고, 마지막으로 소식을 들었을 때, 행복하게 결혼하여 북부 캐나다 어디에서 살고있다고 하였다.  

 

두 번째 사례는 정신과 전공의 대학원생이었는데,  차를 몰고 거리에서 총기 난사를 하였다. 나에게 보내졌는데,  정신분열증으로 진단하였다. 그는 말이 되지 않는 이상하고 위험한 행동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워싱턴에 있는 한 공공도서관에서 가서, 책장 뒤에 숨어 있다가 직원이 모두 퇴근하고 난 후, 책장들을 쓰러뜨리는 것을 즐겼다. 나는 바로 비타민요법을 시작하였다. 3개월 후, 불안으로 식은 땀을 흘리면서, 누군가를 죽였을지 모른다고 했다. 치료를 계속하였고,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조건하에 법원으로부터 석방되었다. 나중에 소식을 들었는데, 미국 중서부에 있는 한 대학에서 물리학교수를 하고 있다고 하였다. 

 

  모든 환자들이 이렇게 성공적으로 치료될 것이라고는 주장하지 않는다. 많은 환자들이 성공적으로 치유될 수 있고, 모든 환자들의 치료를 양적 질적인 면에서 개선하여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가 줄어들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특이하고 이해하기 힘든, 비논리적인 요소가 있는 범죄로 기소된 사람들을 조사하여 그 행동을 하게한 요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어 적절한 치료와 처벌을 병행해야 한다.  처벌만 하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다. 처벌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더 좋지만, 최선은 최저의 처벌과 함께 좋은 치료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Kahan,F.H. Schizophrenia, Mass Murder and the Law. J. Orthomolecular Psychiatry, 2:1256-146, 1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