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어공부 자료

공부란?

공부(工夫)를 중국어로 발음하면 '쿵후'이다. 몸과 마음을 숙달되게 연습한다는 의미이다. 공부와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학습(學習)의 뜻을 풀어보고 음미해보자.

 

 學習이라는 말은 공자님이 쓰신 말이다. 孔子의 가르침을 그 제자들이 어록(語錄)으로 엮는 것이 論語이다.  그 논어의 첫구절에서 공자는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을 배우고 익히는 것, 즉 학습이라고 말하고 있다. 제자들이 보기에 스승의 가르침들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감동적인 부분이라고 여겼던 모양이다. 

"學而時習之 不亦悅乎"​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우리가 자주 쓰는 학습이라는 말의 어원이다. 공자는 배우고 익히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이라 말하고 있다. 그 다음 기쁨이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는 것(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이라 말하고 있다.

공자가 세상에서 가장 즐겁다고 한 학습, 곧 공부가 왜 우리의 학생들에게는 고역(苦役:힘든 일)이 되었을까?

답은 배우기만 하고 익히지 않기 때문이다.

 

 '배우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글자가 비슷하면 뜻도 비슷하다"는 나의 언어교육 제1원리를 적용하여 풀어본다.  '배이다', '배기다', '배다'라는 말과 관련지어 의미를 파악해보면 배우는 것은 '없던 것이 생기는 것'이라는 의미로 풀 수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그 자체로 큰 기쁨이지만, 그것을 익히지 않고 받아들이면 탈이 난다. 익히지 않는 과일이나 음식을 먹어서 몸에 탈이 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익히지 않은 지식은 마음에 탈이나고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과일이나 고기를 익히는 것과 배운 내용을 음미하고 반복하는 것을 모두 우리말로는 '익히다'라고 표현한다. "글자를 자세히 보면 뜻이 보인다"라는  원리를 적용하여,  한자 ''이라는 글자를 풀어보면, '반복을 백 번하다'라는 뜻이다. 그러면 習이 되어 자신의 일부가 된다.

김연아, 박지성,  그외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들이다. 그 분야를 배우고 익혀서 자신의 일부로 만든 사람들이다. 특히, 익히기를 열심히 한 사람들이다.  자기가 배운 것을 열심히 익혀서 그것을 발휘할 기회를 만났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학생이라면, 상상해보면 알만하다.  선생님께 배운 내용을, 잘 익혀두었는데, 그 부분이 시험에 출제되었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기쁘겠는가? 그 반대로, 배우기는 하였는데, 제대로 익혀두지 않았는데, 문제가 나왔다고 해보자. 당혹감과 스트레스가 생기게 마련이다. 차라리 모르는 것은 안타까움이나 아쉬움도 생기지 않아 홀가분할 것인데, 어중간하게 알듯 모를 듯하다면, 스트레스가 생긴다.

공부는 허겁지겁 서둘러 하는 것이 아니다. 천천히 익혀서 해야하는 것이다. 급하다고 닭고기를 반쯤 익혀서 먹을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공부를 익히지 않은 음식 먹듯 하고 있다. 내용도 모르고, 학원이나 학교 선생님에게, 부모에게 보이기 위해 허겁지겁 답을 적는다. 그리고 이것저것 다 배우고 익히려 하기에, 하나도 제대로 익히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자기주도가 아니라 선생님 주도에 끌리기 때문에 피곤하고 노예같은 느낌으로 공부한다. 창의적이지 못하게 된다.

 

교과부에서도 이를 개선하고자 방향을 잡고 있지만, 교사나 부모, 학생들의 발상과 태도의 전환이 필요하다. 교과부의 방침은 분명하다.  이것저것 건드리고 하나도 못하는 사람보다, 한 분야라도 잘하는 창의적 인재를 카우자는 것이다.  전 교사를 상대로 전수하고 있고 "핵심성취학습제"가 그 한 표현이다. 핵심적으로 중요한 것을 심화해서, 학생 중심으로 익히게 한다는 것이다.

공부는 좋아하는 것을 배워(선택하여), 천천히 시간과 공을 들여 익히는 것이다. 익혀서 몸과 마음에 습관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면 큰 기쁨이 생긴다. 많은 것보다 핵심적인 부분에 집중하여 제대로 학습하면 기쁨도 생기도, 해당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는 사람들도 나올 것이다. 공부하는 풍토를 바꿔야 한다. 공부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